유로2024 독일 대회가 스페인의 우승으로 끝났습니다. 축고 보는 낙으로 사는 사람은 이제 무슨 재미로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코파 아메리카도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뒤로 하고 끝났습니다. 유로 2024는 출전국들 실력이 평준화 되어서 좀 별로였습니다. 해리 케인의 무관과 토니 크로스의 은퇴가 저를 슬프게 합니다.
평준화 된 실력
유로 2024를 새벽 같이 일어나서 챙겨보았지만 예전만큼 박진감이 넘치지는 않았습니다. 저의 기분 탓이라서 그런건 아닌 것 같아요. 이제는 영원한 제왕 팀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축구 실력이 평준화 되었다는 게 제 생각인데요. 이건 유럽 뿐만 아니라 여기 아시아 역시도 아시안컵 대회와 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 증명이 되었습니다.
이제 정보 격차가 없는 세상입니다. 경제력이 풍요로웠던 국가들은 단지 일찍 축구문화가 발전해서 상대적으로 이점이 있었던거죠. 뒤따르던 아시아 선진국들도 엘리트 교육으로 축구를 발전시켜 온 것이 사실입니다. 투자도 많이 이루어졌고 선진 축구를 배울 기회도 그들에겐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가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공개되어 있고 연결되어 있습니다. 환경이 열악하다면 훌륭한 감독과 시스템들을 돈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정보 격차가 줄어들고 실력의 격차도 줄어들어서 모든 국가들의 축구 실력이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강팀이 약팀을 가지고 논다거나 화끈하게 공격 축구를 하는 모습이 더이상 안보입니다. 유로 2024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모두가 분석을 하고 실리축구를 합니다. 팬들 입장에서는 골을 보고 싶고 공격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점점 드라마가 없어지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너무 많이 알면 재미없어져요.
해리 케인 또 무관
스페인에게 패배하면서 잉글랜드는 유로 2024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해리 케인은 그래서 또 무관에 머물게 되었네요. 정말로 보는 사람이 하늘에게 묻고 싶을 정도로 신기한 현상입니다.
어떻게 저렇게 엄청난 선수 커리어를 쌓은 사람이 아직 우승이 없을 수가 있을까요. 정말로 해리 케인은 우승을 피해가는 능력이라도 가지고 태어난 것일까요.
심지어 본인도 우승이 너무 하고 싶어서 토트넘을 떠나 단골 우승을 매 시즌 해먹는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까지 갔는데요. 황당하게도 거기서도 하필 감독 문제가 얽히는 바람에 우승을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뮌헨에 케인이 계속 있는다면 그래도 한 번은 우승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잘 버텨주세요.
토니 크로스 은퇴
독일의 축구 스타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축구계에서 완전히 은퇴를 해버렸습니다. 축구 교수로 불리는 완성도 높은 선수였는데 아쉽네요.
은퇴하는 이유는 기량이 아직 좋을 때 스스로의 선택으로 그만두고 싶어서였다고 하네요. 또한 가족과 함께 시간을 충실히 보내고 싶어서였다고 합니다.
호날두가 40살임에도 아직 현역으로 활동하는 것을 생각하면 아직 35세에 불과한 크로스의 은퇴는 축구팬으로서 너무 아쉽네요. 소속팀이었던 레알 마드리드도 너무나 그가 그리울겁니다.
저 역시 정확한 킥과 패스를 보여주는 그를 보면서 축구의 재미를 느꼈는데요. 저는 예쁘게 볼을 차는 사람들이 좋더라구요. 조금 있으면 은퇴가 확실한 노령의 모드리치가 아직 있기 때문에 그의 예술적인 축구를 보면서 크로스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보아야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참 축구를 좋아하네요. 새로운 발견입니다.
<마치며>
여기까지 유로2024 끝나고 삶의 재미를 잃은 사람의 기록이었습니다. 그래도 축구는 계속 되니까 다른 대회 경기를 지켜보면서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