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에 열심히 다녀보았던 나의 추억 투척

집회에 열심히 다녀보았던 나의 추억을 투척해보겠습니다. 뭐가 그렇게 사회에 불만이 많았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진지했죠. 그리고 광화문에는 저 말고도 많은 문제를 갖고 있는 시위자들이 있었습니다. 세상에 대해 새롭게 눈 뜬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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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부작용

누구나 그렇듯이 저 또한 이유가 있어서 집회를 하러 광화문까지 간 것이었습니다. 무려 1년도 넘게 매 주말마다 서울 광화문까지 비싼 차비를 들여가며 시위를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저의 가까운 지인들이 제약 회사의 제품을 복용한 이후 부작용을 보였고, 그 회사에서 아무런 보상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의 지인 외에도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피해를 입었지만 회사의 조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 주말마다 피켓을 만들어서 광화문을 무대로 열심히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렇게 하면 신문과 TV에도 진실이 전파되고 사람들이 우리의 편이 되어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착각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너무나 충격이었고, 사람 자체에 실망을 했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일이 우선입니다. 남의 일은 그저 남의 일이니까요. 지금은 그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억울한 동지들이 많다

광화문 집회에는 저희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처음 알았습니다. 이 세상에는 나름의 이유로 너무나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위 참가자는 의료 과실로 인한 사망자였습니다. 역시나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명예 회복도 받지 못한 분이셨습니다.

여자 분이셨는데 사망한 남편의 영정 사진을 손에 들고 광화문 거리를 혼자서 행진하셨습니다. 물론 집회 도우미가 도와주긴 했지만 거리를 행진한 사람은 그 아내 혼자셨습니다. 저는 그 광경을 쳐다보기가 힘들 정도로 슬픔이 몰려왔습니다.

정당의 지지자들도 많았습니다. 그들은 정부가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습니다. 규모도 굉장히 컸습니다. 이 작은 나라가 이렇게나 분열되어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는 절실해 보였습니다.

열정을 되찾게 하는 추억

솔직히 지금 돌이켜보면 1년간 저의 집회 경험이 우습기만 합니다. 바다 위에 돌멩이 하나 던지기와 같은 시도였습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한 마디 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뀔 수는 없고, 굳이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당시에는 무력감과 서운함, 사람들의 무관심을 많이 느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정말로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면 무언가를 반대하는 것 보다는 보다 더 좋은 것을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변화가 시작된다는 생각을 지금의 저는 갖고 있습니다.

그래도 집회 다닐 때 저의 열정 만큼은 진심이었습니다. 제 삶이 무력해지고 절망에 빠질 때 즈음에는 마치 세상을 뒤집고 싶어했던 광화문에서의 저의 열정을 기억하며 살려고 합니다. 후회없는 집회였고, 다시 없을 1년간의 열정이었습니다.  

<마치며>

여기까지 집회에 열심히 다녀보았던 나의 추억을 투척해드렸습니다. 열정을 잃어버린 듯 한 때가 온다면 저 순간을 기억하며 열심히 다시 삶을 살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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