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머리가 나서 깜짝깜짝 놀라고 있는 저의 삶을 리뷰해보겠습니다.
40을 바라보노라니 흰 머리가 듬성듬성 보이기 시작합니다. 신기하게도 평소에는 별로 티가 안나는데, 며칠동안 일을 열심히 했다거나 스트레스를 받고나면 다음날 아침에 흰 머리가 눈에 띄게 늘어있습니다.
아직 양귀비라든가, 헤나 염색에 도전해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그렇게 흰 머리가 많다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간다면 시간문제일지도 모르겠네요.
어릴 때는 흰 머리가 나고 싶었다
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요. 그래서 어른들 머리가 하얀 것을 보고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안경을 끼는 어른들을 보면서 나도 눈이 나빴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안경을 끼면 더 어른스러워보였다고 그 때는 생각했었나 봅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저 웃깁니다. 안경을 끼고 머리가 하얗다면 솔직히 생활하기가 많이 불편할거라는 현실적인 생각이 드네요.
막상 흰 머리가 나니까 별로다
어른의 기분을 동경하며 흰 머리를 어릴 때부터 기대해왔지만, 막상 제가 흰머리를 달고 살다보니 별로 좋지는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저는 괜찮지만 주위에서 염색하라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한 번 나기 시작하면 계속 날거라고 엄포를 놓기도 합니다. 혹자는 새치에 불과하니까 그 때 그 때 부지런히 뽑으라고 합니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외모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느낍니다. 내가 어떤 말과 행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나에 대한 평가는 외모를 통해 어느정도 결론이 나있습니다. 흰 머리는 좋을까요, 나쁠까요? 진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내 모습 기대가 된다
남들이 이러쿵 저러쿵 변해가는 내 외모에 대해서 평가를 한다해도, 제 나름대로는 기대하는 면이 있습니다. 저는 어중간한 나이 때문에 어려보인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흰 머리가 풍성해질 때 쯤 저는 편안한 장년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그 때는 누구도 외모에 대한 충고를 하지 않겠죠.
늘어나있을 흰 머리의 양 뿐만 아니라 나의 지혜도 기대됩니다. 최소한 흰 머리 만큼은 현명함도 증가해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